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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bbycat | 2010/12/31 23:36 | 공지사항 | 트랙백 | 덧글(0)

『일본괴담집』, 라프카디오 헌, 김시덕 옮김, 도서출판 문

난 라프카디오 헌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구미의 낭만주의 단편을 주로 소개한 헤럴드 블룸 클래식 시리즈를 읽고서 유독 그의 작품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렸던 기억이 난다. 그 때 난 라프카디오 헌이 동양에 대한 환상을 품고 이야기를 제멋대로 각색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워했었다. 그래서 처음에 저자 이름 때문에 책을 읽을지 망설이기까지 했다.

그러니 옮긴이의 블로그 게시글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 책은 쏟아져나오는 신간 중의 하나로 스쳐지나가버렸을 것이다. 저자의 첫인상이 별로였던데다가, 책표지는 독자에게 혀를 내밀어보이는 듯한 붉은 수건 5개가 연달아 서있었으니...(본래 의도는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 6개가 늘어서있는 거라고 하는데, 디자인 상의 문제로 5개만 나온데다가 바탕이 너무 어둡게 나오는 바람에 지장보살의 붉은 수건이 혓바닥같이 보였다)

다행히 이 독특한 표지를 넘기면 정상적인 괴담을 볼 수 있다. 책은 괴담 17편과 곤충연구 3편, 그리고 라프카디오 헌이 각색하기 전의 괴담 원전과 역자후기로 구성되어 있고, 의외로 어디에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것이 동아시아 문화권이라는 배경을 공유하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일본 만화를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사무라이의 처형을 소재로 한 <책략>이나 머리와 몸이 분리된 요괴가 나오는 <로쿠로쿠비>  같은 작품을 제외하면 다들 익숙한 이야기다. 이마 이치코나 하츠 아키코의 단편 만화를 읽는 기분으로 본문은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본문만 가볍게 읽고 넘기지 않았던 것은 꼼꼼한 번역 작업의 공이다. 이 책은 영어로 된 원문을 번역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나온 일어 번역본 3편을 참고하여 각 이야기의 끝에 해설을 요약, 번역하여 덧붙였다. 또한 책 뒤에는 각각의 괴담의 원전을 같이 실어 비교해 볼 수 있게 했는데, 덕분에 라프카디오 헌이라는 작가를 다시 보게 되었다. 괴담의 원전과 비교해보니, 원작의 의미를 해칠 정도로 각색하지는 않고 좀더 극적으로 보이도록 기술한 것 뿐이더라. 굳이 말하자면 단편소설을 만화화할 때의 변형 정도인데, 동양의 설화를 영어로 번역한 서양인이라는 생각에 과민반응한 것 같아 겸연쩍었다. 아마도 일어로 재해석하여 영어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미묘하게 어색한 느낌을 받았고 그것을 너무 부정적으로 해석했던 것은 아닐까.

책의 역자 후기는 헌 자신이 남긴 편지와 관련 자료를 통해 라프카디오 헌이 일본에, 괴담에 매료되었던 이유를 서술해 나간다. 그리고 근대 유럽에서 도피처로 택한 나라가 유럽을 좇아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도 떠날 수 없었던 인생을 보면 안타까움과 함께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고 부럽기도 하다. 최소한 그는 '봉래'의 끝자락은 밟아보았으니. 현실에서 발을 뗄 수 없는 지금의 나에겐 손에 쥐었다 사라지는 짧은 순간이라도, 순수하게 기뻐했을 그가 부러웠다.

※p.s. 동일한 내용은 알라딘 TTB로 http://tabbycat.tistory.com 에 올릴 예정임.

by tabbycat | 2010/08/29 23:56 | 어문학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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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abbycat | 2010/01/01 22:10 | Tabbycat's Dia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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